[이 시각 세계] 러시아 노래 경연대회 우승자 '투표 조작'

러시아가 요즘 인기 어린이 노래 경연 프로그램의 투표 조작 사건으로 떠들썩합니다.

한 방송사가 주관한 경연 프로그램에서 현지 유명 여가수의 딸이 우승을 차지했는데, 조사결과 순위를 결정하는 시청자들의 전화 문자 투표에서 대규모 조작이 있던 것으로 드러나 경연 결과를 취소하는 소동이 벌어진 겁니다.

논란에 선 우승자는 러시아 한 갑부의 외손녀로, 그의 어머니는 지난 2000년 유로비전 콘테스트에서 2위를 차지해 명성을 얻은 가수입니다.

우승자로 지목된 참가자가 최종에 함께 오른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미흡한 무대를 선보이고도 50퍼센트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자 전문가들과 현지 언론이 의혹을 제기했고, 해당 방송사는 3백여 개 전화번호로 8천여 개 문자가 조작돼 보내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