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훈련' 명칭 없앤다…'키리졸브'도 개명

  • 5년 전

◀ 앵커 ▶

한미가 60년 가까이 함께 해온 연합 군사훈련인 '독수리 훈련'이 크게 달라집니다.

이름과 훈련방식이 모두 바뀌는 건데, 한반도 상황을 고려해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이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올해로 58년째를 맞은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

매년 3, 4월에 한미의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침투와 상륙훈련 등 수십 개의 연합 훈련을 동시에 실시합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이 아니라 실제로 대규모 군 병력과 장비가 운용돼 북한 입장에선 큰 부담이 돼왔습니다.

그런데, 정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한미 군 당국이 '독수리 훈련'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훈련 방식도 바꿔, 해당 기간 동안 한미가 한꺼번에 훈련을 실시하는 대신 각 부대 단위별로 연합 훈련을 연중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한미가 독수리 훈련의 실시 계획을 대대적으로 발표해오던 관행을 바꿔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작년 독수리 훈련 당시에도 한미는 한반도 상황을 고려해 전략 자산 투입을 줄이고, 훈련 기간을 4월부터 4주간으로 축소했습니다.

한미는 또 매년 상반기에 진행하던 연합 지휘소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의 명칭을 '19-1'로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훈련 명칭을 정할 때, 숫자만 이용해 실시 연도와 횟수로 표기하겠다는 겁니다.

군 관계자는 "올해 키리졸브 연습은 다음 달 4일 실시할 예정"이며 "일부 미군 병력이 입국해 훈련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달 말 열리는 북미 협상 결과에 따라 3~4월에 예정된 연합훈련이 전격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8월로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이 유예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