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두산의 '오뚝이' '8회는 내가 책임진다'
- 5년 전
◀ 앵커 ▶
방출을 요청한 지 이틀 만에 두산에 입단한 권혁 선수가 오늘 두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습니다.
설렘과 기대가 교차한 36살 베테랑 투수의 새 출발 현장, 오키나와 현지에서 이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쑥스러운 표정의 권혁이 들어서자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직접 전화를 걸어 권혁 영입에 나섰던 김태형 감독의 얼굴엔 웃음이 그치지 않습니다.
[김태형]
"뭐 해야 되는 거야?"
"현승아, 좀 안아줘~"
훈련장에 남아 한 시간을 기다린 동갑내기 이현승도 활짝 웃으며 친구를 환영했습니다.
"밥 먹었어?"
[권혁/두산]
"예상외로 너무 크게 반겨주셔서 좀 놀랐습니다. 기분 좋은 일이고, 거기에 보답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2군 스프링캠프 거부와 조건없는 방출 그리고 전격 두산 입단.
우여곡절 끝에 입게 된 새 유니폼엔 오랫동안 함께 했던 47번 대신 등번호 8번이 달렸습니다.
"(의미를 부여하자면) 8회에 등판해서 막는다. 팬분들은 그걸 오뚜기(8)라고 표현해주신 분들도 있고.. 모든 걸 실력으로 야구장에서 증명해야 된다는 (생각 뿐입니다.)"
삼성 왕조 시절과 한화를 거치며 17시즌 동안 709 경기.
36살 베테랑 권혁의 존재는 두산 불펜의 빈틈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태형/두산 감독]
"아무래도 경험이 사실 중요하잖아요. 권혁 선수가 오면서 젊은 선수들한테 경기 운영하는 부분들도 많이 얘기해줄 수 있고."
권혁도 두산도 승부수를 던진 건 마찬가지입니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두산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오키나와에서 MBC뉴스 이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