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아이들 위해 '모발 기증'…기특한 청소년들

  • 5년 전

◀ 앵커 ▶

백혈병 환자를 위한 모발 기부가 늘고 있는데, 그 중 40%는 청소년입니다.

4년째 머리카락 기부 선행을 이어오고 있는 여고생이 있다고 합니다.

한범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얼마 전 머리를 짧게 자른 이수경 양.

25cm 길이로 가지런하게 잘린 머리카락은 봉투에 담아 백혈병을 앓는 아이들에게 기증할 생각입니다.

4년 전 우연히 소아암 환자들의 사연을 보고 벌써 3년째 연례 행사로 반복하는 일입니다.

[이수경/전주상업정보고등학교 3학년]
"병원에서 애들끼리 웃고 있는 장면이 나왔는데 너무 슬픈 거예요.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을 고등학교 3학년, 하지만 수경 양은 환자부터 생각합니다.

[이수경/전주상업정보고등학교 3학년]
"머리카락을 기부하려면, 매직이나 파마, 염색 같은 게 전혀 안 되는데…. 애들한테 기부를 해야 된다는 게 머리카락을 기르는 주 목적이었고…."

지난해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국내 모발 기증 건수는 2만 3천 건에 달했는데, 이 중 40%가 수경 양처럼 청소년이 기증했습니다.

[한국 백혈병 소아암 협회 관계자]
"금전적인 후원이라든지, 아니면 시간을 내서 따로 봉사를 하기 조금 어려운 상황이 있어서 청소년 기부자님들께서 모발 기부에 많이 참여해 주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제작돼 전달되는 가발은 아직 일 년에 환자 60명 분에도 빠듯해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범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