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이상은 혼자 두지 말고 지켜봐야"

  • 5년 전

◀ 앵커 ▶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부작용을 겪었다는 신고 건수는 지난 5년간 모두 1,100여 건에 달합니다.

보건당국은 인과관계가 명확치 않다는 입장이지만 복용 뒤 이틀은 주의 깊은 관찰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윤정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6년 독감에 걸려 타미플루를 먹고 잠든 아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습니다.

[정아련]
"문 있는 데로 뛰어가는 거예요. 무섭다고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이상한 게 보인다고 뛰어가는데…"

타미플루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섬망 증상입니다.

환각이나 경련 같은 증상을 보이는데 주로 소아 청소년들에게 나타납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접수된 타미플루 이상사례보고는 모두 1,100여 건.

2013년 67건에서, 2016년 336건으로 5배 증가했고, 작년에도 300건 가까이 접수됐습니다.

이상사례 발생 건수의 36%가 만 18세 이하 청소년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2016년에 타미플루를 복용한 10대가 추락해 숨졌고 일본에선 2009년부터 올 8월까지 모두 9건의 추락사망사고가 보고됐습니다.

그러나 이상반응이 타미플루 때문인지는 입증되지 않았다는 게 보건당국의 공식 입장입니다.

또 마땅한 대체품이 없어, 지난해 11월부턴 누구나 타미플루를 저렴하게 처방받을 수 있도록 보험혜택도 확대했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다른 약들은) 내성이 심해져서 이제 안 쓰고요. 가장 많이 쓰이는 게 타미플루 이거죠."

전문가들은 고열 때문에도 이상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소아 청소년 환자들의 경우 차도가 있을 때까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부작용이 발생하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피해구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