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가스 누출로 근로자 4명 중태…"보호장구도 없어"

  • 6년 전

◀ 앵커 ▶

그런가 하면 부산에서는 한 폐수처리시설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근로자 4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허술한 폐수관리와 안전 관리 소홀이 사고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시 사상구의 한 폐수처리 시설입니다.

오늘 오후 1시쯤, 이곳에서 유해 화학물질인 황화수소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됐습니다.

황화수소는 악취가 나는 무색 가스로, 흡입하면 중추신경 마비와 함께 호흡 정지 증상을 보이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 있습니다.

이 사고로 현장 근로자 49살 조모씨 등 4명이 질식해 중태에 빠졌고 업체 관계자 등 4명도 가스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목격자]
"아주 심하게, 사람이 맡으면 죽을 것 같은 독한 냄새였죠. 가서 봤더니, 사람이 공장 입구에 쓰러져 있었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고, 한 사람은 옆에 기대고 있었어요."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 반경 100미터 이내 주민들의 접근을 통제하고 방제 작업을 벌였습니다.

근로자들은 탱크로리에 싣고 온 폐수를 공장 2층 저장소에 옮겨담고 있었는데 폐수가 섞이는 과정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나 유독가스가 생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발생 1시간 뒤에 측정된 공장 내부의 황화수소 수치는 150ppm.

산업안전보건법의 허용농도 기준치의 10배에 달했지만 작업자들은 보호장구 없이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성분에 따라 폐수를 관리하지 않고 한데 섞은 것이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를 불러 폐수관리 규정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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