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화수소 누출로 4명 중태…밤새 추가 피해 잇따라

  • 5년 전

◀ 앵커 ▶

어제 부산의 한 폐수처리 시설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직원들은 질식해 쓰러졌고 밤사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피해 신고도 잇따랐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형 집수조에 폐수를 모아 처리하는 공장입니다.

사고는 이 공장 2층에서 발생했습니다.

폐수를 옮겨담던 중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생성된 황화수소가 퍼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공장 관계자]
"냄새가 먼저 났나요?"
"냄새가 났어요. 현장에 가보니까 냄새가 많이 나더라고요."

황화수소는 악취가 나는 무색 가스로, 독성이 강해 흡입하면 호흡 정지와 질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질식해 쓰러진 직원 7명 중 4명은 심폐소생술을 해야 할 정도로 한 때 위독했습니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밤사이 추가 피해 접수가 잇따랐습니다.

당시 작업자들은 특별한 보호장구 없이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발생 1시간 20분 뒤 공장 내부에서 측정된 황화수소 수치는 150ppm으로 산업안전보건법의 허용농도 기준치의 10배에 달했습니다.

공장 밖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소방당국은 만일에 대비해 주변을 통제하고 시민 접근을 막았습니다.

[장만영/공장 인근 주민]
"가스가 고체처럼 뭉쳐있으면 상관이 없는데 퍼지니까 그게 문제죠."
"불안하시겠네요."
"많이 불안하죠."

경찰은 누출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업체 관계자를 불러 안전수칙을 지켰는 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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