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간 사람도 흔적도 없는데…합동감식에도 '오리무중'

  • 6년 전

◀ 앵커 ▶

이번 화재의 원인이 대체 무엇인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내일(26일) 2차 정밀 감식을 벌일 예정인데요.

의문점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김세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불이 난 지하 통신구는 높이와 너비가 각각 2미터에 사면이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성인 남성 한 명이 겨우 지날 정도의 좁은 통로 양옆으로는 1만여 개의 통신선이 지납니다.

이 통로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KT 직원 가운데 통신팀 등 사전에 인가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고 출입 기록도 남는 대표적 보안 시설입니다.

KT는 불이 났을 당시 통신구 안으로 누군가 들어갔거나 작업을 한 기록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통신구 안에서 자체적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도 크지 않습니다.

전기나 가스와는 달리 통신 광케이블은 자체 발화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통신구 안에 건물 내부 전기를 사용하기 위한 전력선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소방 관계자는 전기적 요인 때문에 불이 난 흔적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용재/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외부에서 어떤 것이 침입이 되지 않았다면 사실은 열이 발생할 게 거의 없다는 얘기죠. 그래서 화재가 나기가 굉장히 희박한 경우다…"

다른 곳에서 먼저 불이 난 뒤에 통신구 내부로 옮겨붙었을 가능성도 희박합니다.

오늘 현장 감식에선 통신구가 79미터 불에 탔다는 것만 확인됐을 뿐 건물 내부 다른 시설에 불이 난 흔적은 찾지 못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지하에 통로 쭉 있다고 보시면 돼요, 지하철 길처럼. 맨홀로 (통신구에) 사다리 따로 놓고 들어가는 거예요. 건물은 전혀 상관없어요."

대체 왜 불이 났는지 오리무중인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내일 오전 2차 정밀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을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