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맡겼더니…대포차로 팔아치워"

  • 6년 전

◀ 앵커 ▶

고급 리스 외제차의 대여비를 대납해주겠다며 차량을 넘겨 받은 뒤 대포차로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유통한 외제차는 100대가 넘고, 돈으로 따지면 130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허름해 보이는 창고 안에 고가의 외제차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대부분 리스 차량으로 사용자들에게 웃돈까지 얹어주고 가져온 것들입니다.

중고차 매매업자 43살 오 모 씨 등 13명은 사용자로부터 리스 차량을 빌려 대포차로 팔거나 불법 렌트 업자들에게 넘겼습니다.

[리스 차량 대여인]
"한두 달은 저한테 사기친 사람이 리스를 냈거든요. 근데 리스를 못 내요, 안 내. 근데 제 명의니까 저한테 내라고 독촉장이 날아오잖아요."

고급 외제차를 리스로 빌렸는데 매달 내야 하는 대여비가 부담스럽거나,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오 씨 일당에게 차를 빌려줬습니다.

차량을 빌려준 사람들이 뒤늦게 자기 차가 대포차로 팔린 사실을 알고 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오 씨 일당은 막무가내였습니다.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협박하거나 차를 되돌려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김 모 씨/개인 렌트 업자]
"차들이 회수가 안 돼서 차를 저희가 찾으러 다녀서…. 조직폭력배들이 (차를) 갖고 있더라고요. 왜 이걸 당신들이 갖고 있냐고 했더니 찾아가려면 얼마를 줘라…."

오 씨 일당은 고급 외제차 등 100대를 대포차 등으로 팔아넘겨 40억 원을 챙겼습니다.

[전창일/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타인에게 명의를 대여하거나 자가용 자동차를 유상 운송해 제공하는 행위는 대포차 유통의 시발점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경찰은 유통된 차량 45대를 확보해 일부를 주인에게 돌려줬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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