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 장본인 된 의사…"기계로 찍어내 듯 수술했다"
  • 5년 전

◀ 앵커 ▶

이렇게 문제가 된 파주의 마디편한병원에서 사망사고를 목격했던 정형외과 의사가 MBC 취재진에게 그동안의 일들이 털어놓았습니다.

영업사원이 수술실을 드나들고 무면허 의사가 동원된 건 결국 돈 때문이었다며 병원의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윤정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형외과전문의 남 모 씨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파주 마디편한병원에서 근무했습니다.

불과 6개월 만에 남씨는 두 건의 사망사고와 척추수술 의료사고를 낸 장본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 사고들 모두 자신이 한 수술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료한 환자들을 수술실로 보내면 수술은 무면허 의사나 영업사원들이 하는 방식입니다.

하도 수술을 많이 해 영업 사원도 전문 분야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남 모 씨/정형외과전문의]
"척추에 대한 건 거의 '이 부장'(영업사원)이라는 친구가 꽤 많이 다녔던 것 같고요. 그 친구는 자신 있어하는 친구였어요. 기술적으로는 오히려 의사보다도 더 좀 많이 했던 친구랄까."

인공관절 수술엔 여러 명의 영업사원들이 한꺼번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무면허 의사와 영업 사원까지 동원해야 했던 건 결국 돈 때문이었습니다.

[남 모 씨/정형외과전문의]
"한 쪽에서 외래진료를 보면서 수술하고 동시에 진행되어야지 수익이 기계 돌아가듯 돌아가지. 외래진료 보다가 수술방 올라가면 이쪽은 스톱이 되고 저쪽만 돌아가니까."

그러다 대리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연이어 사망했지만 병원은 꿈쩍도 안 했습니다.

[남 모 씨/정형외과전문의]
"보호자들한테 '다신 찾아오지 마라. 다시 찾아오면 법적인 문제제기를 하겠다.' 보호자들이 얼마나 모멸감을 느꼈겠어요. 도저히 용납이 안 되더라고요."

의료사고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행태에 배신감을 느껴 병원을 나오긴 했지만, 남씨는 그런 병원에 일조한 스스로에게 회한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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