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수액' 사망사고…이번엔 '부산' 30대 男 심정지

  • 5년 전

◀ 앵커 ▶

최근 인천에서 수액을 맞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부산에서 30대 남성이 수액을 맞던 중에 숨졌습니다.

석 달 사이에 수액을 맞고 사망한 환자가 5명으로 늘었습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4살 조 모 씨는 사흘 전 집 근처에 있는 한 개인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베트남 여행을 다녀 온 뒤 복통과 설사 증상이 있어 병원에서 수액을 맞았는데 거의 다 맞을 때쯤 갑자기 심정지가 온 겁니다.

[간호사/00 내과 의원]
"아직 부검결과가 안 나와서 원장님이 안 보신대요. 그 결과 나올 때까지는…"

당시 몸살기가 있던 아버지 역시 함께 같은 수액을 맞았는데, 아들만 숨졌습니다.

멀쩡히 병원에 들어갔다가 3시간도 안 돼 주검이 돼 돌아온 아들을 본 아버지와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유가족]
"걸어서 건강하게 들어갔던 애가 실려서, 119에 실려 나오니까는 이게 진짜 무슨 일인지… 숨을 못 쉬고 했을 때, 뭔가 제대로 조치가 됐었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도 있고."

사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조 씨가 맞은 수액의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추가 약물이 투입된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1차 검안결과 사망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조 씨의 조직과 혈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정밀부검도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수액이 몸속에서 또 다른 성분과 잘못된 반응을 한 것은 아닌지, 또 수액을 맞는 과정에서 다른 감염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에서는 지난 9월 마늘 주사를 맞던 60대 여성 등 두 달 새 4명이 수액을 맞고 숨졌습니다.

[인천시 보건정책과 관계자]
"첫 번째 것은 패혈증 사건이었고,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가 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제품에 대해서는 다른 그거(문제)는 없었어요. 일단은 부검결과를 기다려봐야 알 것 같고요."

보건당국은 병원 내 감염 같은 다른 원인들에 대해선 부검 결과가 나온 뒤 조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