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식당 매출이 '14억 원'?…알고 보니 유흥주점

  • 6년 전

◀ 앵커 ▶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유흥주점의 매출을 일반 술집의 매출로 속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탈루한 세금이 수십억 원에 달했습니다.

양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역삼동의 한 식당.

이 식당은 올해 14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정작 손님은 많지 않았다고 주변 사람들은 말합니다.

[주변 가게 직원]
"2층(다른 가게)이 손님 많던데. 밑에(식당)는 잘못 봤어요."

알고 보니 이 식당의 매출 14억 원은 다른 유흥주점들의 매출이었습니다.

식당 명의의 이동식 단말기로 다른 유흥주점에서 결제를 한 것이었습니다.

유흥주점은 특별 소비세 10%를 더 내야 하는 데, 그걸 내지 않기 위해 일반 음식점인 것처럼 위장한 겁니다.

경찰에 붙잡힌 50살 이 모 씨는 이런 식으로 일반음식점 명의를 빌려주고 수수료 명목으로 수 십억 원을 챙겼습니다.

[추현주/강남경찰서 경제범죄수사6팀 경위]
"55개 유흥주점에 가맹점 명의를 대여하여 유흥주점 매출 356억 원을 일반주점 매출인 것처럼 가장해서 37억 원 정도를 챙긴 것입니다."

이씨는 강남 일대에서 19곳의 유흥주점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세무서에 허위 신고해 본인이 내야 할 세금을 탈루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씨가 2009년부터 세금을 탈루해왔지만, 증거가 없어 지난 4년치에 대해서만 수사를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씨로부터 일반음식점의 명의를 빌려 사용한 다른 유흥주점 업주 6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