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사우디 국왕 통화…"사우디 원유 증산할 것"

  • 6년 전

◀ 앵커 ▶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제재로 인한 이란의 원유 수출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을 만큼의 원유를 추가 생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최근 발생한 사우디 언론인의 피살사고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유충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은 살만 사우디 국왕과 통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내가 살만 국왕에게 묻자 그는 강하게 사우디 정권의 암살 배후설을 부인했다며, 그냥 부인한 게 아니라 매우 강하게 부인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어쩌면 그가 진짜 알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길 원하진 않지만 어쩌면 (범인이) 불한당 살인자들일 수도 있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AP통신은 트럼프의 언어는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미 선거 개입 의혹을 부인할 때와 눈에 띄게 비슷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전세계가 보고 있습니다. 진상을 규명하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이에 따라 국무부는 "사우디 국왕과 면담을 위해 오늘 중으로 폼페이오 장관이 리야드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워싱턴포스트지에 사우디 왕실과 정책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게재해온 카슈끄지는 지난 2일 터키인 약혼녀와 결혼하려고 이스탄불을 찾았다가 총영사관으로 들어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다음 달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알팔리 장관은 "사우디는 국제 원유시장의 충격 흡수자이자 중앙은행 격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끈질긴 원유 증산 요구에도 부정적이던 사우디가 자세를 바꾼 것은 카슈끄지 실종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사우디 정부가 기획 암살했다는 의혹이 짙어지면서 국제사회로부터 공격받자, 사건의 당사국인 미국이 원하던 원유 증산을 수용할 뜻을 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