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좋아져도 대출금리 그대로"…고객은 봉?

  • 6년 전

◀ 앵커 ▶

어제 뉴스에서 전해드렸듯이 내 신용등급이 좋아지면 은행에 대출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4대 은행의 고객들의 신용 등급이 좋아졌음에도 금리를 내리지 않은 사례가 2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출금액도 1000억 원을 훌쩍 넘겼는데 그만큼 은행이 이자를 더 받아챙겼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김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불거졌던 시중은행 금리조작 사태.

고객의 신용도가 오른 만큼 대출금리를 내려주지 않아 문제가 됐습니다.

당시 금융당국은 은행명과 적발 건수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는데, MBC 취재 결과 국민과 신한, 하나와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모두에서 금리조작 정황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68건이었고, 우리은행 50건, 신한 40건, 하나은행이 36건으로 지난해에만 2백 건에 육박했습니다.

해당 대출금액을 모두 합치면 1천3백억 원대 규모입니다.

보통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각종 원가와 마진을 더한 뒤 여기에 우대금리를 적용해 산출하는데, 은행들은 이 우대금리를 적용하지 않거나 축소해 이자를 더 받아 챙겼고, 고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더 내지 않아도 될 이자를 물어왔습니다.

더구나 해당 우대금리는 지점이 아닌 본점에서 정한 우대금리였습니다.

본점 차원의 조직적인 금리조작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이학영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2017년 한 해만 살펴본 것인데 상당한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은행권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합니다."

4대 시중은행은 관련 전산기록을 대부분 삭제해버려 더 거둬들인 이자규모가 얼마인지 알 길이 없는 상황.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법적 근거가 명확지 않다는 이유로 이자 환급 역시 거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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