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폼페이오, 남북군사합의 불만 표시 맞다"

  • 6년 전

◀ 앵커 ▶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남북군사합의서와 관련해서 강경화 장관에게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제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장관이 직접 인정한 내용인데요.

이 때문에 남북 군사 합의를 둘러싸고 한미 간 사전 조율이 충분치 않았다던 게 아니냐 이 같은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국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발단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였습니다.

신문은 어제 "지난달 한미 외교장관 통화 시 남북군사합의서를 두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강경화 장관을 힐난했다"는 일본 외교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의 결과 중 하나인 남북군사합의서에 미군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 담겼는데, 한국 측으로부터 사전에 자세한 설명과 협의가 없었다는 게 폼페이오 장관이 격분한 지점이라는 겁니다.

이에 외교부는 어제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폼페이오 장관이 힐난, 격분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만에 강 장관의 대응은 달라졌습니다.

강 장관은 관련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와 관련해 자신에게 불만을 표시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정진석 의원/자유한국당]
"한미간에 긴밀한 협의가 없었던 거예요. 거기에 대해 강한 불만을 폼페이오가 강 장관에게 표시했어요. 맞죠? 맞습니까, 틀립니까?"

[강경화/외교부장관]
"예, 맞습니다."

강 장관은 추후 설명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추가적인 통화를 통해 평양정상회담의 성과를 만들어낸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과 결과에 대해 굉장히 고맙다,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강 장관은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이 항의를 하면서 미국식 욕설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남북군사합의를 둘러싸고 한미간에 사전 조율이 충분하지는 않은 게 아니냐는 지적 역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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