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깊어지기 전에 한 번 더"…고흥 해안 '서퍼 러시'

  • 6년 전

◀ 앵커 ▶

쌀쌀한 느낌이 드는 요즘도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남 고흥의 남열 해수욕장은 가을이 깊어지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파도를 타려는 서퍼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집채만 한 파도가 밀려와 하얗게 부서지는 해안가.

높은 파도 위에 올해 마지막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이 떠 있습니다.

보드를 타고 시원하게 파도를 가르고, 파도에 휩쓸려 넘어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힘차게 패들링을 합니다.

[이해원/서핑 강사]
"지형 특성상 남해 쪽은 섬이 많아서 파도가 많이 안 들어와요. 그런데 남열 쪽은 섬 같은 가로막이 없어서 굉장히 질 좋은 파도가 들어와서…"

[티아고 오카주카/브라질리언 서핑 강사]
"지난주에 여기에 왔는데 파도동굴이 완벽했습니다. 파도를 타는 경험이 굉장했습니다. 또 오고 싶습니다."

남도에서 유일하게 서핑을 할 수 있는 고흥 남열 해수욕장.

지난 2016년 문을 연 이후,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매년 수많은 서퍼들이 찾고 있습니다.

[천명기/남열해수욕장 서핑업체 사장]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곳입니다. 올해 같은 경우는 서핑하러 오신 분들만 4천 명에서 5천 명 정도 (였습니다.)"

서퍼들은 해수욕장 인근에 편의 시설이 부족한 게 아쉽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 일대는 관광특구로 지정돼 있지만 마땅한 부대시설이 없습니다.

식당가나 편의시설은 물론 교통시설까지 부족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고흥군이 남열면 일대를 고흥우주해양리조트 특구로 지정한 지 벌써 10년이 되어가지만 관련 사업은 좀처럼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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