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뒤 '쓰레기섬' 된 대청호…수질 관리 '비상'

  • 6년 전

◀ 앵커 ▶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진 이후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에 거대한 쓰레기 섬이 생겼습니다.

상류지역에서 배출한 각종 쓰레기들이 빗물과 함께 유입된 건데 녹조에 쓰레기까지,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재영 기자가 배를 타고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댐에서 50km 정도 떨어진 대청호 상류.

배를 타고 대청호 중심으로 다가가자 곳곳에 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잠시 뒤 나타나는 거대한 쓰레기 더미.

녹조와 뒤엉킨 거대한 쓰레기 섬에는 화분, 페트병, 신발에 스티로폼 상자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잔뜩 물을 먹은 지푸라기와 나뭇가지는 성인 남성이 들기도 버겁습니다.

지금까지 쌓인 쓰레기만 15,000m³에 이르는데요.

취재를 하고 있는 지금도 호수에 계속 흘러들고 있습니다.

15톤 트럭으로 1,500번을 날라야 하는 분량.

최근 20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상류인 충남 금산과 영동 등지에서 나온 쓰레기들이 빗물과 함께 유입된 걸로 추정됩니다.

[손학수/어민]
"힘들죠, 뭐 우리가. 쓰레기가 그물에 걸리고 하면 손질하기도 나쁘고. 그물을 잘 못 놔요."

호수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는 차단막을 설치하고 쓰레기 고정 작업에 나섰지만 수거에만 2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봉호/수자원공사 대청지사 환경차장]
"(수거된 쓰레기는) 플라스틱이라든가 캔류를 선별하고, 그다음 나무류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들 화목으로 지원하고 있고…"

한강 수계에 쏟아진 비 때문에 충주댐 인공호수에도 8,000m³의 쓰레기가 쌓이는 등 식수원마다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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