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정전에 장염까지…이중고 겪는 태극전사

  • 6년 전


아시안게임도 이제 반환점을 돌았는데요.

날씨는 갈수록 더워지고, 위생 문제로 장염까지 겹쳐 선수들은 지쳐가고 있습니다.

김유빈 기자가 선수촌에 가봤습니다.

[리포트]
자카르타 케마요란에 위치한 10만 제곱미터의 선수촌.

초반의 긴장감은 사라져 제법 여유도 흐르지만, 선수들의 고충이 적지 않습니다.

[김유빈 기자]
“저는 지금 선수촌 안에 들어와 있는데요. 아시안게임이 절반 정도 지났는데 선수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지 물어보겠습니다.”

[이용문 / 우슈 대표팀]
"(외국 선수들이랑 같이 식사하러 나가나요?) 밖으로는 잘 안나가는 것 같아요. 선수촌 밖에는 길도 잘 모르고."

다른 나라 선수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경기가 없는 날 선수촌과 경기장 내부를 둘러보는 정도입니다.

[올가 / 카자흐스탄 핸드볼 대표팀]
"기념품으로 이 셔츠를 샀어요. (시내도 돌아다니나요?) 아니요. 선수촌과 경기장에만 있어요."

그렇다고 선수촌 여건이 좋은 건 아닙니다.

수시로 정전되고, 냉방 시설이 고장납니다. 적응해나갈 뿐입니다.

[이요셉 / 승마 대표팀]
"TV 시설이 방에 없어서 조금 불편한데 와이파이가 잘 돼 있어서 핸드폰으로… "

갈수록 더워지는 날씨도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황선아 / 펜싱 대표팀]
"건물 안이랑 밖이랑 온도 차가 너무 심해서 감기 걸린 선수들도 있고."

말의 컨디션에 따라 메달이 결정되는 승마는 유독 걱정입니다.

[김석 / 승마 대표팀]
"지금 같은 경우는 너무 더워서 말에 수액도 좀 처치를 해주고 샤워도 더 많이 시켜주고 있어요."

무더위에 위생 문제까지 겹쳐, 야구 선수 세명은 경기 출전도 못하고 링거를 맞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환경. 태극전사들의 메달 사냥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자카르타에서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취재: 김용우 황인석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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