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휴업…아이 맡길 곳 못 찾아 ‘당일 휴가’

  • 6년 전


태풍 상륙에 대비해 전국에서 유치원과 학교 8600 곳이 오늘 하루 문을 닫았습니다.

안전을 위한 조치였죠, 갑작스런 휴업 결정에 맞벌이 부부 가운데 일부는 진땀을 흘렸습니다.

조영민 기자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살, 7살 두 남매를 키우는 '워킹맘' 이승현 씨는 오늘 아침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승현 / 경기 평택시]
"원래 8시 4분에 통학버스가 오는데, 10분까지 기다리다가 전화해보니까 휴원이라고 그러더라고요."

전날 저녁 올라온 유치원 공지글을 뒤늦게 확인한 겁니다.

[이승현 / 경기 평택시]
"알림장 애플리케이션에 19호 태풍 솔릭 때문에 갑작스럽게 휴원이 결정됐다고… "

맞벌이이다 보니 갑작스런 휴업령에 아이들을 맡길 곳을 못 찾았고, 결국 직장에 급하게 휴가를 낸 뒤 일거리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승현 / 경기 평택시]
"유아들 안전을 위한거니까 꼭 필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너무 그 전날 갑자기 알게 되어서 그 점이… "

아내를 직장에 보내고 오늘 하루 아이들을 돌 본 이모 씨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이모 씨 / 경기 수원시]
"직장에서 휴가를 갑자기 낸다고 하면 눈치보이고 이런 게 있으니까.갑자기 휴교령 내리니까 당황할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갑작스런 휴업령에 진땀을 뺀 부모들의 하소연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이를 대신 돌봐주는 공공서비스 확대와 눈치 보지 않고 휴가낼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ym@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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