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뭄까지 '과일·채솟값' 천정부지…추석 물가 '비상'

  • 6년 전

◀ 앵커 ▶

올여름 재난 수준의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채솟값에 이어 과일값까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 달로 다가온 추석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성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마포구의 한 농산물 시장.

제철 과일인 수박이 한가득 진열돼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수박 한통 가격이 2만 6천 원, 한 달 전보다 무려 60% 가까이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유경옥]
"손주 아이한테 과일을 사줘야 하는데 작년에 비해서 많이 올라서 들었다, 놨다 하고…"

산지에선 다 자란 수박을 절반 가까이 그대로 폐기하는 실정입니다.

폭염 탓에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짙은 붉은색을 띄며 과육이 물러지는 이른바 피수박이 돼버렸기 때문입니다.

채솟값도 여전히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시금치와 양배추 가격은 한 달 전보다 2배 넘게 급등했고 고온에 유난히 민감한 배추와 무는 각각 86%, 58%씩 뛰었습니다.

김치 한 포기를 담그려면 1년 전보다 1천700원 늘어난 1만 5천700원을 더 써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정희]
"가족들 생각해서 맛있는 겉절이 같은 것을 해주고 싶어도 너무 비싸니까 자꾸 반찬이 간소화된다고 해야 할까요…"

한 달 넘게 계속된 재난 수준의 폭염 그리고 여름 가뭄까지 더해지면서 당장 다음 달로 다가온 추석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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