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따로 없네"…5살 아이의 '선물'

  • 6년 전

◀ 앵커 ▶

5살짜리 여자아이가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머리카락을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유치원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이들.

대부분 긴 머리를 하고 있는 여자 아이들 가운데 단발머리의 최지우 양은 최근 자신의 모발을 기증했습니다.

1년 반 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내놓은 겁니다.

[최지우 (만 5살)/모발기증]
"아픈 친구들한테… 머리를 더 길러서 아픈 친구들 도우려고요."

평소 친구 도와주는 일을 마다 하지 않는다는 지우 양은 또 기증을 하겠다며 다시 머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전재경/최지우 담임 선생님]
"어려운 친구들 도와줘서… 울기도 했는데, 그런 슬픈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또 기르고 싶다고 얘기를 해 주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백혈병과 소아암으로 고통받는 어린이·청소년들은 만 4천여 명,

어린이 환자 1명의 가발에는 200명분의 모발이 필요하지만 기증 건수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나마 건강하지 않은 모발을 제외하면 제작할 수 있는 가발은 연간 60명분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주영/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차장]
"25cm 이상의 모발을 기증해주셔야 하고요. 파마나 염색 등의 손상이 없는 건강한 모발이어야 돼요."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아픔도 함께 공감하고 치유할 수 있는 모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조형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