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매거진] 남북 철도 연결 '재시동'…경의선부터 복원

  • 6년 전

◀ 앵커 ▶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경제 분야 남북 협력에 시동이 걸렸습니다.

가장 앞서 나가는 분야는 10년 만에 재개되는 철도 경협인데요.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이 철길로 이어지는 날이 꿈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남북 철도 연결, 어떻게 추진되는지, 실현 가능성은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한 국제 기자단이 이용한 북한의 특별열차입니다.

침대칸과 식당이 딸려 있는 열차 내부가 깨끗하게 정돈돼 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 원산역에서 풍계리 인근 재덕역까지 416km 길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부산 정도 거리를 이동하는 데 11시간.

낙후한 철로 상황 탓에 속도를 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남한의 고속열차, KTX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두 정상이 남북 경제 협력의 원동력이 될 교통망 구축에 전격 합의한 주요 배경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첫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의 열악한 교통 여건을 언급하면서, 남측의 고속열차 KTX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 평창올림픽에 갔다 온 분들이 말하는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이후 남북은 실무협의를 통해 다음 달 중순부터,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과 낙후된 북한 철도의 현대화 사업에 본격 착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안병민/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7월부터 현재 북한에서 가장 많이 철도가 운영되고 있는 평양에서부터 신의주 구간, 평양-개성 구간에 대한 현장 조사가 이뤄집니다. 현장 조사라든가 공동 연구를 통해서 남북한 철도 연결을 위한 기반이 구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북은 동해선보다는 우선 경의선 복원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경의선은 서울-개성 구간이 이미 연결돼 있어서 북측 구간의 현대화 작업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성원용/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
"경의선 구간은 단절 구간이 없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그리고 안전 진단만 이뤄진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철도는 연결이 가능합니다."

신의주를 거쳐 중국과 연결되는 경의선은 중국과의 밀접한 경제 관계를 고려하면 효용성도 더 높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동해선은 오히려 우리 측의 강릉-제진의 100킬로미터가 넘는 구간부터 연결해야 합니다.

◀ 앵커 ▶

남북 철도가 이어지면 러시아 중국과 철길로 이어져 유럽까지 기차 여행이 가능해집니다.

또 유럽까지 화물 운송 시간도 단축됩니다.

현재 해운 수송로는 35일에서 50일이 소요되는데 대륙철도를 이용하게 되면 17일에서 25일로 운송 시간이 줄어듭니다.

철도가 연결되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분단으로 섬처럼 갇혀 있었던 대한민국.

철도 연결은 유라시아 대륙 진출의 발판이 될 거란 기대가 높습니다.

[이상윤/경기 일산]
"시베리아에 있는 그런 자원도 우리가 활용할 수가 있고 그래서 우리 경제에도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보람/서울 성동구]
"개인적으로 북한이 제일 가 보고 싶죠. 왜냐하면 지금은 북한을 기차로 갈 수가 없으니까."

현재 원자재의 99%를 해상 운송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대륙 철도 연결은 물류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구상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목포에서 시작해 수도권과 개성공단, 평양, 신의주를 연결하는 서해안 경협 벨트.

부산을 출발점으로 강릉, 원산을 지나 나진·선봉까지 연결되는 동해안 에너지·자원 벨트.

그리고 금강산과 비무장지대를 환경·관광 벨트로 묶어 H자 형태로 동시 개발하는 것이 이 구상의 뼈대입니다.

◀ 앵커 ▶

앞서 언급이 있었지만, 끊어졌던 남과 북의 혈맥이 한때 이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11년 전, 남북은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통해 부산발 유럽행 대륙횡단 열차의 씨앗을 심었는데요.

이번엔 그 싹을 틔울 수 있을까요?

당시 영상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56년의 세월 동안, 그리도 애타게 달리고 싶다던 철마는 그렇게 늦봄의 햇살을 안고 두동강 난 한반도의 허리를 이었습니다.

세월의 두께만큼 굳게 닫힌 분단의 장벽도 활짝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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