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 직전 구조된 설악산 산양, 건강한 새끼 출산

  • 6년 전

◀ 앵커 ▶

설악산을 누비던 멸종위기종 산양 부부가 서천에 있는 국립생태원에서 새끼를 낳았습니다.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돼 국립생태원의 인기 스타가 된 새끼 산양, 종 보전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합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새끼 산양이 어미 젖을 빨고 종종걸음으로 쫓아다닙니다.

어미는 새끼 산양의 몸 구석구석을 핥아주기도 하고 굴 앞에 진치고 주변을 경계하면서 자식 사랑을 보여줍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이 산양 가족이 처음부터 이곳에서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암컷은 지난 2015년 설악산에서 굶어 죽기 직전에 구조됐다가 다른 곳에 있던 수컷을 국립생태원에서 만나 자연 교미로 건강한 새끼를 낳는 데 성공했습니다.

[장지덕/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부장]
"멸종위기종 보전하고 복원 사업에 좋은 모델을 제시한 결과고요. 이 부분은 유전적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도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국립생태원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협업해 야생 산양을 구해 출산까지 유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사슴이 놀던 생태원엔 산양을 위한 대형 돌산까지 만들었습니다.

국립생태원 측은 개체 수가 늘어나면 산양들에게 자연 적응 훈련을 시킨 뒤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입니다.

새끼 산양과 그 가족들은 서천의 국립생태원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