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취소'…빛바랜 北 핵실험장 폐기

  • 6년 전

◀ 앵커 ▶

이렇게 보신 것처럼 북한은 어제(24일) 행사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북미 정상회담이 갑자기 취소되면서 핵실험장 폐기 행사는 빛이 바래고 말았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은 원산에서 풍계리까지 국제기자단을 위한 전용열차를 운행했습니다.

기차 안에선 넉넉한 식사와 침대칸도 제공했습니다.

풍계리에서도 전망대에서 내려와 갱도 내부 촬영까지 허가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의 첫 걸음이라는 의미를 살려 세계가 주목하는 행사로 만들려고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강경호/북한 핵무기연구소 부소장]
"핵실험들을 즉시 단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되었던 갱도들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표에, 북한이 선제적으로 발표하고 실행한 핵실험장 폐기는 빛이 바랬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전문가들을 초청하겠다는 약속을 깨뜨렸다'며 북한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핵실험장 갱도가 완전히 폐기됐는지도 검증해 봐야 합니다.

북측은 갱도 입구만 폭파하는 게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갱도 수 킬로미터 안쪽, 핵폭발을 일으키는 '기폭실'까지는 폭파되지 않은 것 같다는 추정도 있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
"3번, 4번 갱도의 경우에 기폭실이 살아있죠. (재사용도) 마음만 먹으면, 시간이 걸리겠죠."

정상회담 취소로 북미 관계가 이대로 경색되면 다른 곳에 새로 핵실험장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북미 회담을 통해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가 이뤄져야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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