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성공에 회의적…트럼프, 미리 발 뺐나?

  • 6년 전

◀ 앵커 ▶

거친 말 때문에 불쾌하다는 건데, 과연 그것뿐이었을까요?

스스로를 협상의 달인으로 자처했던 트럼프로서는 협상에서 손해 볼만한 상황이면 아예 발을 빼는 게 낫다는 계산이 있었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뉴욕타임스는 협박과 회유를 통한 부동산 협상 기술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김병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회담 취소가 공개된 직후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그동안 진행된 북미 실무접촉의 뒷얘기를 털어놨습니다.

최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회담 요청에 북한이 아무런 이유없이 응답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에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없었고 회담의 성공 가능성도 낮게 봤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회담 준비를 위한) 우리의 질문에 대해 북한은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북미 회담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도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북한과 실무 회담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북한이 아무말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태도 변화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취소한 이유였습니다.

중국을 등에 업은 북한에 협상 주도권이 넘어가면 자칫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실이 없으면 회담장을 떠나겠다는 말은 그대로 현실이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지난달 27일]
"정상회담이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좋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과거 정부와는 달리 저는 협상 테이블에서 나올 것입니다."

당초 일괄타결 원칙에서 후퇴해 북한이 요구해 온 단계적 비핵화 방식을 수용할 수 있다고 했던 것도 부담이 됐을 수 있습니다.

전략도 없이 섣불리 나섰다가 북한에 밀렸다는 강경파들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MBC뉴스 김병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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