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신경전 고조…최선희 "대화 구걸 안 해"

  • 6년 전

◀ 앵커 ▶

북한 외무성 최선희 부상이 펜스 미국 부통령을 정면 비판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 부상은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겠다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했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면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할 것을 최고 지도부에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부상은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북한을 회담장에서 만날지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날지는 미국의 결심에 달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차관급인 최선희 부상은 대미 외교를 담당하는 핵심 인물로, 북미 정상회담의 실무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부상의 담화는 특히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정면 겨냥하고 있습니다.

최 부상은 펜스 부통령을 거명하며 "북한을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아둔한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북한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펜스의 최근 발언에 대한 정면 반박입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내 강경파에 직접 경고를 보내면서, 핵 담판에서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고위 관리가 북미 정상회담 파행 가능성을 내비친 건 지난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김계관 부상도 선 핵 폐기, 후 보상 방식인 '리비아 모델'을 선호하는 볼턴 보좌관을 비판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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