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현장] '금징어' 풀렸다…방출 현장 가보니
  • 6년 전

◀ 앵커 ▶

고공행진 중인 수산물 가격에 주요 어종의 금어기까지 시작되자 정부가 곳간을 열었습니다.

국민 생선 고등어와 오징어 등 비축 수산물을 대거 시장에 내놓기로 한 건데요.

김수산 리포터가 방출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냉동 창고의 문이 열렸습니다.

안에는 천장까지 상자들이 쌓여 있는데요,

요즘 식탁 위는 물론이고, 시장에서도 구경하기 어렵다는 수산물들.

작년 제주 서귀포에서 잡아올린 갈치에 두 달 전 들어온 명태까지 모두 꽁꽁 언 상태로 보관돼 있습니다.

다른 창고로 가 봤습니다.

또 다른 귀한 수산물이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비싼 몸값 탓에 금징어로 불리는 오징어.

모두 지난 1년간 창고에 보관돼 온 정부 비축 물량입니다.

[허재성/수협중앙회 천안물류센터]
"고등어, 오징어, 갈치 등의 연안 수산물과 원양 수산물을 일괄 구매하여, 1년간 보관하고 어안기 및 금어기에 방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 물량을 시장에 풀기로 했습니다.

어획량이 크게 준데다 지난달 금어기까지 시작되면서 수산물값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드디어 시작된 특급 수송작전.

명태와 오징어, 고등어와 참조기, 삼치까지 5천740톤의 물량이 비싼 몸값만큼이나 조심조심 트럭으로 옮겨지고요,

"천천히 조심해서 운반해 주십시오."

신선도가 수산물의 생명이다 보니 금값 생선들이 영하 21도 특수 냉동차량에 탑승을 마치자마자 줄을 맞춰 서울로 향하는데요.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를 관문인 노량진 수산시장도 하역과 경매, 판매를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

썰렁했던 매대를 채울 생각에 상인들도 기대가 큽니다.

[김순남/상인]
"일단은 오징어 물량이 많이 비싸니까, 비축시킨 걸 많이 풀어서, 고객님들한테 많이 소비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상인]
"비싸면 팔기도 힘들고, 뭐든지 싸게 들어오고, 많이 들어와야 우리가 팔기가 좋아요."

정부비축 물량은 경매를 거쳐 전국의 전통시장과 마트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시장에 풀리게 된 방출 물량은 권장 판매 가격이 지정돼 있어, 소비자들은 시중가보다 최대 30%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시장 상황과 수급 여건을 고려해 방출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한다는데요.

그동안 가격 탓에 맛보기 힘들었던 국민 생선들, 이번 주 모처럼 식탁 위에 올려보시면 어떨까요.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