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12일 전쟁(THE 12 DAY WAR)’의 공식적인 종식을 축하할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격한 무력 충돌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며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 한 대목이다.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GBU-57을 실전에서 처음 사용하는 등 미군의 전격적 개입으로 급속도로 긴장이 고조되던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발표와 함께 12일 만에 봉합 국면으로 접어드는 흐름이다.
23일 전격적인 휴전 선언이 있기 직전까지만 해도 상황은 180도 달랐다. 이란은 이날 오후 카타르와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단거리ㆍ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21일 미 공군이 B-2 폭격기에서 투하한 벙커버스터 GBU-57 14발과 해군 잠수함에서 발사한 20여 발의 토마호크 미사일로 포르도ㆍ나탄즈ㆍ이스파한 등 이란의 주요 핵 시설 3곳을 초토화한 데 대한 보복 공격이었다.
━ 이란, 보복 사전 통보해 수위 조절 이란은 미 공군이 투하한 벙커버스터 폭탄 개수와 같은 14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대응 수위를 조절했다. 이마저 공습 몇 시간 전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과 카타르에 공격 예정 사실을 통보해 ‘레드라인은 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노골적 침략 행위에 대응한 것”이라면서도 “이란은 중동 역내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방점은 후자에 찍힌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은 이란 미사일 14발 중 13발을 정확히 요격했고, 나머지 1발도 목표물을 벗어나 유의미한 타격 효과는 없었다고 한다. 미 국방부는 피해 규모에 관한 중앙일보 질의에 “미국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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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6241?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