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경기 여주시 한 야산 인근 갓길에 수달의 사체가 놓여있었다. 반대편 도로를 지나는 자동차가 바람을 일으키자 사체에 붙어있던 파리 떼가 분진처럼 날아올랐다. 로드킬(동물 등이 차도에서 차량에 치여 죽는 것) 사체 처리업체 대표 장영상(59)씨는 흰 비닐에 사체를 주워 담았다. 수달은 멸종위기 1급 동물이다. 장씨는 “부패 정도로 봐선 추석 연휴였던 17~18일 사이에 죽은 것 같다”며 “인근 방개천에서 더위를 피하거나 밤사이 먹이를 찾으러 나왔다가 변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트럭을 몰고 인근 폐기물 처리장으로 향했다. 들판 한쪽에 서 있는 5톤 규모 냉동 컨테이너 문을 열자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 컨테이너 안쪽엔 겹겹이 쌓인 다양한 크기의 자루들이 있었다. 장씨는 “사체를 모아 6개월에 한 번씩 소각장으로 보낸다”고 말했다.
폐기물업자였던 장씨는 약 5년 전 멧돼지 사체를 피하려다가 사고를 당한 여성을 보고 로드킬 사체 수거업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옛날엔 한 달에 70~80마리씩 치웠는데 요즘엔 120~130마리 정도로 늘었다”며 “신고가 잘 들어오지 않는 새나 파충류까지 합하면 로드킬로 죽는 동물 수는 집계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장씨는 새끼 고라니와 고양이가 도로에서 죽었다는 신고를 연이어 받고 현장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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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8978?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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