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쏙 과학쏙] 51년 만에 가장 더웠던 4월…여름이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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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쏙 과학쏙] 51년 만에 가장 더웠던 4월…여름이 빨라지고 있다!

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지난 4월, 인사동의 모습입니다.

아직 봄인데 반소매부터 민소매 차림도 보이고요.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겉옷을 머리에 쓰기도 하고 양산까지 등장했죠.

올해 4월 14일, 강원도 영월과 정선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2.2도까지 올랐습니다.

한여름에 나타날 기온이 벌써 관측된 건데요.

영월의 평년 기온을 살펴볼까요?

4월의 평년 최고기온이 18.9도입니다.

8월이 29.9도인 걸 보면 기온이 무려 4달이나 앞섰죠.

이날 서울도 29.4도를 기록했고요.

춘천 30.4도, 철원은 29.9도, 동두천은 30.4도까지 올랐습니다.

특히 철원은 4월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하기도 했죠.

올해 4월 전국 평균 기온은 14.9도.

전국적인 기상관측망이 구축된 1973년 이후로 역대 가장 더운 4월이었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적도 부근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인 '엘니뇨'가 누그러지면서 서태평양 지역에 하강기류가 발달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성 흐름을 상대적으로 강화했고요.

이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에 따뜻한 남풍이 유입됐는데요.

동시에 우리나라에 찬 공기를 내려보내는 대륙고기압은 평년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면서, 한반도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았습니다.

온화한 성질의 이동성 고기압이 통과하면서 햇볕을 많이 받았고,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따뜻한 남동풍 바람이 들어와 기온이 더 오른 것이죠.

"4월은 잦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한 일사가 더해져 전국적으로 기온이 올랐습니다. 여기에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따뜻한 공기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여름이 다가오는 시점도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요.

기상학적 관점에서 여름은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을 시작일로 봅니다.

1950년대부터 여름은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요.

6월 상순에서 시작된 여름이 지난 2001년부터 5월 하순으로 당겨졌죠.

계절의 길이도 넉 달로 늘었습니다.

여름이 5월 말에 시작해서 9월 말까지 이어진다는 건데요.

기상청은 이달 하순이 예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여름이 길어지면 폭염과 열대야도 증가하고요.

그렇게 되면 농작물 생산에 피해가 생길 수도 있겠죠.

앞으로 더 뜨거워지고 빨라지는 여름은 우리 생활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텐데요.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이었습니다.

임하경 기자 (limhak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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