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 검사입니다" 그놈 목소리, 5분만에 공범까지 잡는다
  • 그저께
 
“서울중앙지검 김민석 검사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피해자에게 수억원을 뜯어내 궁지로 몰아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든 ‘그놈’의 과거 18번 범죄 전력을 파악하는 데는 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국과수가 서울 지역 한 경찰서에서 해당 보이스피싱범의 음성 파일 1개를 넘겨받아 과거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된 1만3000개 데이터베이스(DB)와 성문(聲紋·목소리의 지문)을 비교 분석한 결과 ‘그놈’은 과거에도 검사를 14번, 검찰 수사관을 4번이나 사칭한 전력이 있었다. 경찰은 이같은 국과수 분석 결과를 토대로 관련 사건 피해자를 조사하며 ‘그놈’을 추적하고 있다.
 
 
이처럼 국과수에서 ‘그놈 목소리’ 분석을 수행한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이었다. 국과수와 행정안전부 통합데이터분석센터가 지난해 2월 개발한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이다. 지난 19일 오후 강원 원주시 국과수를 찾아 음성분석 모델로 보이스피싱범을 잡는 법을 살펴봤다. 분석 모델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보이스피싱 활용 음성파일 1만3000개와 보이스피싱 의심 음성을 대조해 동일인 여부를 판별하도록 개발됐다. 정확도는 97%에 달한다고 한다. 개발을 주도한 박남인 국과수 디지털과 연구사는 “검거된 보이스피싱범이 초범이라고 거짓 진술을 해도 금방 들통난다”고 말했다.
 
박 연구사가 즉석에서 음성분석 모델에 무작위로 실험군 음성파일과 대조군 음성파일을 첨부했다. 순식간에 분석이 완료된 컴퓨터 화면에는 실험군 목소리와 유사한 순서로 음성파일이 나열됐다. 15점 만점인 ‘유사도’가 6.2를 넘으면 동일한 목소리로 본다. ...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4115?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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