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공약집 없는 무상공약 / 코 빠진 박용진?

  • 지난달


[앵커]
Q1-1. 김유빈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공약집에 없는 공약이 있습니까?

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늘 오전 보육 공약을 발표했는데요.

어제 저녁 갑자기 공지된 일정으로, 공약집엔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은 늘봄학교로 시작된 국가책임교육을 영유아 무상보육으로 확대하여 0~12세 국가책임교육돌봄 완성하고자 합니다."

내년부터 5살, 이후엔 3~4살까지 단계적으로 무상보육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기존에 미취학 아동들에게만 적용되던 예체능 사교육 비용 세액공제 혜택을 초등생까지 확대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Q1-2. 이렇게 공약집에 없는 내용도 갑자기 생기기도 하나보죠?

네, 긴급하게 포함되기도 하는데요.

이재명 대표도 나흘 전 '무상 대학교육' 공약을 발표했는데요.

역시 공약집엔 없던 내용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27일)]
"국립대와 전문대는 전액 무상으로, 4년제 사립대는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습니다!"

양당 선대위 측은 공약집에 없어도 참모들과 충분히 논의해 탄탄한 정책이라는 입장인데요. 

총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유권자 환심을 사기 위한 선심성 공약이란 비판도 나오고요.

우선 이슈를 띄우기 위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Q2-1. 두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민주당의 박용진 의원이 보이네요. 코 빠진 박용진, 무슨 말인가요?

코 빠지다, 기가 죽었다는 표현이죠.

박용진 민주당 의원, 현역평가 하위 10% 페널티를 안고 경선에서 연거푸 패배한 뒤 처음으로 유세 현장에 등장했는데,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용기 잃지마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솔직히 박용진 코 좀 빠져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일에 함께하려고 이 자리 왔습니다."

Q2-2. 박용진 의원이 후보들 지원 유세 나선 건 처음이지 않습니까. 친명계 지도부와의 앙금이 풀린 겁니까?

아직 완전히 앙금이 풀렸다고 보긴 힘든데요, 휴전이라고 표현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박용진 의원, 민주당 공천 정국에서 세 번이나 고배를 마셨죠. 

임종석 전 실장과 함께 민주당 '비명횡사 논란'의 상징적 인물이 됐는데요. 

이후 임 전 실장은 백의종군하겠다며, 첫 후보 지원유세에서 이재명 대표 손을 맞잡는 등 당 통합의 이미지를 부각시켰습니다.

반면 박용진 의원의 첫 후보지원 모습은 조금 달랐거든요. 

두 사람, 오늘 발언만 들어봐도 비교가 될텐데요.

[임종석 / 전 대통령 비서실장(오늘)]
"윤석열 대통령 정신 차려라! 국민의힘 이번에는 조금 쉬어라! 우리는 제윤경 뽑아서 변화할란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민주당은 변화할 겁니다.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대한민국 정치에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Q2-3. 박용진 의원은 '민주당 개혁'을 얘기하고 있군요?

그렇습니다.

윤석열 정권 심판과 함께 '민주당도 달라지겠다'고 말하고 있죠. 

본인의 등판이 당의 통합만 상징하는 게 아니다, 앞으로 민주당 개혁에도 앞장설테니 믿어달라, 이런 의미로 해석되고요.

민주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Q2-4.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거군요. 국민의힘에서도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고요?

네 비윤계 핵심인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오늘 서대문갑 지원 유세에 나섰는데요.

이용호 후보를 치켜세우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승민 / 국민의힘 전 의원 (오늘)]
정치가 저 분만 같이 하면 여당, 야당이 싸울 일이 별로 없겠다… 같은 편이어도 옳고 그른 것을 가려서 틀린 건 틀렸다고 말하실 수 있는 그런 소신과 양심이 있으신."

소신있는 발언을 해야한다는건데, 어제 함운경 마포을 후보 지원유세에서도 윤 대통령을 향해서 "이번 총선을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도 했거든요.

당 내 쓴소리 맨들의 '우리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선거 지원유세, 실천까지 뒤따를지,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부터]


김유빈 기자 eubin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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