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 이어 왕세자빈도 암 투병…영국 왕실 잇단 악재

  • 2개월 전
국왕 이어 왕세자빈도 암 투병…영국 왕실 잇단 악재

[앵커]

영국 국왕에 이어 왕세자빈까지 암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국 왕실이 전례 없는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인간적 나약함이 드러나는 취약한 시기"라고 평했는데요.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다른 왕실 직계가족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영국 국왕인 찰스 3세가 암 진단을 받으면서 왕실에 비상이 걸린 바 있습니다.

즉위한 지 1년 5개월 만입니다.

이에 따라 왕위 계승서열 1위인 윌리엄 왕세자가 왕실의 공개 업무를 수행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마저 최근 암 진단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왕세자의 외부 일정 소화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습니다.

"윌리엄과 저는 어린 자녀들을 위해 개인적인 일로 다루고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조지와 샬럿, 루이에게 제가 괜찮을 것이라고 안심시키는 데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는 성추문으로 사실상 퇴출됐고, 차남인 해리 왕자는 미국으로 이민 간 뒤 왕족 권한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영국 왕실이 그야말로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한때 왕실의 위협 요소로 여겨졌던 찰스 3세의 아내 커밀라 왕비가 왕실의 역할을 책임질 구원투수로 떠올랐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한 영국 왕실 전문가는 "지금은 왕족의 인간적인 나약함이 드러나는 취약한 시기"라며, 커밀라 왕비의 배경과 그 과정에서 겪은 훈련이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커밀라 왕비는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숨진 뒤 국왕과 재혼한 인물로, 국왕의 왕세자 시절부터 내연관계였습니다.

이로 인해 영국 대중들의 부정적인 평가에 직면해야 했지만, 이후 노력을 통해 이런 인식을 많이 개선시켰습니다.

국왕은 기대보다 느린 암 치료에 좌절감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 군주제에 대한 우려와 회의론이 재차 제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왕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대중과의 접점을 넓힐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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