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 외화벌이 절반은 해킹으로…핵개발 재원의 40% 조달"

  • 2개월 전
유엔 "북, 외화벌이 절반은 해킹으로…핵개발 재원의 40% 조달"

[앵커]

북한이 전체 외화벌이의 절반가량을 해킹 등 사이버 공격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평가했습니다.

핵과 미사일 등 주요 무기 개발 자금의 40퍼센트를 이 같은 사이버 범죄로 조달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은 북한이 작년에만 최소 17건에 달하는 가상화폐 탈취를 통해 총 7억 5천만 달러, 우리 돈 약 1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보고 조사 중입니다.

전문가패널이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는 북한이 해킹 등 악의적 사이버 활동으로 전체 외화벌이의 50퍼센트 정도를 충당한다는 유엔 회원국의 판단이 담겼습니다.

다른 회원국은 김정은 정권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WMD) 개발 재원 중 40퍼센트가 사이버 공격으로 조달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에 쓸 탄도 미사일 등 무기를 러시아로 이전하고,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도 지속하며…."

보고서엔 북한이 식당 종업원이나 건설, IT 분야 노동자 10만여 명을 해외에 파견해 적지 않은 외화 수입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도 포함됐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간 지속적인 무기 거래 정황을 보여주는 여러 사례도 소개했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이를 부인하고 있어 제재 위반 여부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 못했습니다.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은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안보리 결의에 따라 설치됐습니다.

북한의 제재 위반 사례를 모아 공식 평가하고, 이행을 점검하는 등 나름 공신력 있는 조직으로서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와 중국의 비협조적인 태도 탓에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고, 앞으로 임무가 연장될지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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