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후보자 논란에 여야 ‘동병상련’?

  • 3개월 전


[앵커]
본격 선대위를 띄운 여야가 둘 다 암초를 만난 모습인데요. 아는기자 김민지 차장과 함께 계속 얘기 나눠 보죠.

Q. 국민의힘에서는 대구 중·남구의 도태우 후보, 공천을 재논의했는데 아직 발표는 안 했죠?

국민의힘 공관위가 장시간 회의하며 격론을 벌였는데요,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공천은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도 후보, 과거 5.18 발언과 극우 커뮤니티 글 공유 등이 논란이 됐죠. 

비대위원 사이에서도 문제가 제기되자 한동훈 위원장, 어제 국민 눈높이에 맞게 면밀히 보라며 공관위에 재검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는 도 후보가 이미 경선에서 승리했고, 본인이 사과도 했는데 너무한 것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 나왔거든요.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지지층, 당심을 거스르기도 곤란한 상황이 된 거죠.

Q. 반발이 거센가요? 홍준표 대구시장도 "공천 확정자를 과거 개인 생각 때문에 공천을 취소하면 되냐" 이렇게 비판했었잖아요.

네. 뿐만 아니라 일부 지지층에서는 정권에 비판적이던 민주당 출신 이상민, 김영주 의원을 데려오면서 도태우 후보를 날리려고 하느냐, 또 일부 진보진영 출신 비대위원들을 겨냥해 "좌파를 영입하더니 당이 그들에게 휩쓸리는 것 아니냐" 같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겁니다.

당 관계자는 도 후보가 오늘 추가로 낸 사과문을 보면 공천 취소할 명분이 없어 보인다고 했는데요, 

공천을 유지하되 논란이 된 발언을 잘 해명하면서 중도층도 달래고 당 지지층 불만도 잠재우는 쪽으로 정리하려는 모습입니다. 

Q. 동병상련. 저희가 제목을 이렇게 잡았는데, 민주당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죠.

네.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 1번 후보가 반미단체 출신이었던 점이 논란이 됐고 결국 비례후보 등록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냈는데요.

하지만 이 논란, 끝난 게 아닙니다. 

시민단체 몫으로 또 다른 후보를 추천받아야 하는데 후보의 이력이 논란이 되는 비슷한 상황, 또 벌어질 수도 있거든요.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 후보들, 일부는 통진당 출신 포함으로 논란, 시민단체에서도 이번에 반미단체 이력으로 또 논란이 된 건데요.

진보 대 연합을 표방하며 만든 비례정당인 만큼 논란이 될 때마다 후보 재검토를 요청할 수도 없겠죠. 

Q. 후보의 발언 논란, 이력 논란 양당으로선 고민이겠어요.

네. 양당이 꼭 붙들어야 하는 중도층 표심이 떠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한동훈 위원장, 이재명 대표 모두 재빨리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후보 재검토를 요청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거죠. 

그러다 보니 한 위원장은 내부 지지층과 의견 충돌이 생긴 거고요.

비례연합으로 진보진영을 한데 모으려고 했던 이재명 대표 또한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결국 국민눈높이와, 지지층 눈높이 사이 격차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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