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 희생자’ 유해 직접 찾는다

  • 3개월 전


[앵커]
과거 부랑아를 교화한다며 소년 수천 명을 끌고 가 강제노역을 시키고 시신을 암매장한 시설이 있습니다.

안산 대부도 선감학원인데요. 경기도가 희생자들 유해를 직접 발굴하기로 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봉분이 모여 있습니다.

과거 선감학원 희생자들이 암매장된 2천4백 제곱미터 규모 묘역입니다.

부랑아 교화를 명분으로 일제강점기 때 설립된 선감학원은 1982년까지 40년 간 운영됐습니다.

4천 명 넘는 소년들이 끌려와 강제노역과 구타 등 가혹행위에 시달렸고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부는 재작년 선감학원 사건을 공권력에 의한 아동인권침해로 규정하고 국가 주도로 유해발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근식 /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2022년 10월)]
"국가와 경기도는 유해 매장 추정지에 대한 유해발굴을 신속히 추진하고 추모 공간을 마련하여."

하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경기도가 유해 발굴을 직접 추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마순흥 / 경기도 인권담당관]
"행안부에서 당초 유해발굴 사업 예산을 편성한다고 했었는데 국회에서 미반영이 됐습니다. 경기도가 지금 나서서 유해발굴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요."

경기도는 올해 9억 원의 예산을 긴급 편성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유해발굴을 시작합니다.

[김영배 / 선감학원 피해대책협의회 회장]
"아픈 역사가 치유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마련되면 그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

발굴과 조사, 감식, 봉안 등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는 1년 5개월 정도 걸릴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이혜리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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