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탄소배출권 거래 개시…태양광·풍력발전 설치도 속도전

  • 3개월 전
중국, 탄소배출권 거래 개시…태양광·풍력발전 설치도 속도전

[앵커]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에서 단연 선두인데요.

최근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풍력과 태양광 발전설비를 늘리면서 전력수요 증가량을 비화석 발전 부분으로 채운 건데 탄소배출이 정점에 오르는 시기도 당초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저장성 안지현의 한 마을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마을 일대에 심어진 대나무 80만그루의 탄소흡수 거래가 이뤄지면서 주민들에게 보상금이 전달된 겁니다.

지난달까지 안지현 167개 마을 5만여 가구에 3억위안, 우리 돈 555억원이 지급됐습니다.

"우리 모두는 1,300위안(24만원)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 상상할 수 없어요. 정말 기뻐요."

이렇게 보상이 이뤄질 수 있는 건, 각 기업의 오염물질 배출량을 따져 환경보호세를 부과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거둬들인 세금만 205억 위안, 3조8천억원 가까이 됩니다.

탄소중립 실현 기업에는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면서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국가급 녹색공장도 5천여개가 만들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거래 프로그램 가동에도 들어갔는데, 중국 3대 정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공사가 25만톤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사들였습니다.

"우리는 생산 공정의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일정량의 탄소 배출량을 구매했습니다. 이를 통해 규정 준수 비용을 줄이고, 산림 탄소 흡수원과 같은 프로젝트가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중국은 지난해 217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과 76GW의 풍력터빈을 새로 설치하면서 연간 전력수요 증가량을 비화석 발전 부분으로 채우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적극적인 투자로 중국 내 탄소배출량 정점은 당초 예측된 2030년보다 더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우리나라 등 주변국들에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선진국들은 신재생 에너지 공급을 중국에 의존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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