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를 미래 세대에게'…장인들의 특별한 자서전

  • 3개월 전
'삶의 지혜를 미래 세대에게'…장인들의 특별한 자서전

[앵커]

각 지역엔 다양한 분야의 장인, 명장들이 있지만 이들에 대한 기억은 점차 잊혀가는데요.

전북도가 지역 내 장인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듣고 기록해 특별한 자서전을 만들었습니다.

엄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지 제조 기술을 익히기 위해 낮과 밤을 무섭게 달려들었다. 부침의 가르침은 절제되어 있었지만 한지 기술을 익히기 위한 노력은 치열했다. 하루라도 빨리 일을 배워야만 독립도 할 수 있었고, 남들이 인정할 만한 장인도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50년 넘게 한지 관련 일을 해온 일흔다섯 오성근 한지장.

그의 자서전에는 한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담겨있습니다.

배고픈 시절 허기짐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한지 가업.

오 한지장은 숱한 고난에 힘들 때도 많았지만 이제는 한지가 자기 삶의 전부가 되어 버렸다고 말합니다.

점차 사라져가는 한지를 지키기 위해 오 한지장은 자신의 생애를 전하기로 했습니다.

일흔일곱 강순옥 할머니의 자서전에는 고추장 장인이 되기까지 치열했던 삶이 오롯이 담겼습니다.

"살림날도 준비 안 된 상태에서 남편이 군대로 가버리니 살 길이 막막했다. 그렇다고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어린 딸을 친정어머니에게 맡기고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

강 명인은 자신의 어머니와 할머니, 시어머니와 시할머니로부터 배웠던 고추장 담그는 방법을 미래 세대에 전하기 위해 기억을 더듬었습니다.

지역 내 장인들의 개인사가 책으로 묶인 건 전북특별자치도가 장인의 다양한 삶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추진된 '빛나는 도서관'의 결과물입니다.

"도내 어르신들의 삶의 지혜를 기록으로 남겨서 미래 세대와 지역 사회의 자산으로 남기기 위해 추진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만들어진 지역 장인들의 자서전은 전북특별자치도 내 각 시군 도서관과 문화원 등에 배부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e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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