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 쌍둥이' 모텔서 사망…"울어서 엎어놔" 주장 부모 긴급체포

  • 4개월 전
'49일 쌍둥이' 모텔서 사망…"울어서 엎어놔" 주장 부모 긴급체포

[앵커]

인천의 한 모텔에서 태어난 지 50일도 안된 쌍둥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심하게 울어 엎어놨다고 했는데, 경찰은 아동학대치사 혐의가 있다고 보고 부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미추홀구의 한 골목가.

앰뷸런스 1대가 황급히 빠져나와 병원으로 향합니다.

지난 1일 오전 11시 20분쯤 주안동의 한 모텔에서 생후 49일 된 쌍둥이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모의 신고를 받고 119 구급대가 출동했을 당시 쌍둥이는 객실 내 침대에 엎드린 채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과학수사대 차가 와서 조사를 하는데, 지나가는 거 봤는데 수사하시는 분들이 분유통 2개를 지퍼백에다 담고 다니셔서…."

경찰은 친모인 20대 여성 A씨와 계부인 20대 남성 B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친모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새벽 3시쯤 아이들이 심하게 울어 얼굴을 침대 매트리스로 향하게 엎어 놨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친모와 계부가 아이들의 사망 원인에 대해 제대로 설명 못하고 서로 다른 진술을 하는 등 사망과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쌍둥이 자매의 얼굴과 배에서는 사망 후 혈액이 몸 아래쪽으로 쏠리면서 생기는 피부 반점인 시반이 확인됐습니다.

다만, 멍 자국과 같은 특별한 외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씨 부부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이 있는 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대전에 사는 A씨 부부는 아이가 사망하기 하루 전날 인천에 놀러왔다 자정쯤 이 모텔에 투숙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신생아 쌍둥이가 한꺼번에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망한 가운데, 경찰은 국과수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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