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440조원 '헝다'에 청산 명령…중국 정부, 금융권 파장 차단 주력

  • 4개월 전
빚 440조원 '헝다'에 청산 명령…중국 정부, 금융권 파장 차단 주력

[앵커]

전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중국 건설사 '헝다'가 청산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디폴트와 파산 절차를 밟은 부동산 기업들이 생겨나면서 경제에 악재가 되고 있는데, 중국은 일단 금융권 파장을 막는 데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2021년 말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우리 돈 30조4천억원 규모의 역외채권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에 빠진 건데, 결국 유동성 위기를 겪다 2년여 만에 청산 절차가 시작됩니다.

홍콩법원은 수개월에 걸친 협상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지 못했다며 청산 명령을 내렸습니다.

헝다의 부채는 3,270억 달러, 우리 돈 443조원이지만, 자산은 2,400억 달러, 320조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자산이 중국 대륙에 있는데, 절차상 중국법원이 인정해야 청산 과정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헝다 측은 관련 결정이 나온 직후 "국내외 채권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그룹 업무의 정상적인 경영을 추진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헝다 청산 파장이 금융권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비구이위안'과 '완다' 등 중국 부동산 업체들이 연쇄 디폴트를 선언한 데다, 중국 국영 건설사들까지 부실 위험에 놓여 있어 잘못하면 부동산 시장 전반에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재정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 목록을 지역 금융기관에 알릴 것입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관련 업무 회의도 개최하고 은행이 가능한 한 빨리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할 것입니다."

부진한 경기 상황에 9년 만에 최악의 부동산 시장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 실물경기에 영향을 줄일 적정한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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