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갈등 봉합 위한 대통령실의 ‘두 가지 조건’?

  • 4개월 전


[앵커]
아는기자, 김민지 차장과 이야기 계속 이어가 보죠.

Q.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거에요?

그걸 판단하려면 대통령실 쪽에서 내세웠던 두 가지 조건이 해결됐는지 여부를 보면 됩니다.

명시적으로 두 가지 조건이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로 가지 않기 위해 해결했으면 했던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한 위원장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 그리고 김경율 비대위원을 정리하는 것. 

일단 오늘 한 위원장 겉으로는 공손하게 인사도 하고 대통령을 변함없이 존중한다는 말도 하면서 첫 번째 조건은 어느 정도 받아들여진 듯 하죠.

두 번째, 김경율 비대위원을 정리하는 문제는 대통령실 측에서 스스로 거둬들인 분위기입니다.

Q. 그러니까, 대통령이 서운해했던 게 한 위원장의 날이 선 태도였는데, 그건 오늘 한 위원장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나머지 김경율 비대위원 문제는 대통령 측에서 접었다?

네. 각자 하나씩 양보를 한 셈입니다.

김경율 비대위원 거취와 관련해서는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 등으로 대통령실의 감정적인 부분을 건드린 측면이 있죠.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 거취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는 상황에서 일단 대통령실이 포기하고 봉합한 걸로 보입니다.

한 위원장과 김 비대위원은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죠.

김 비대위원은 과거 '조국 흑서' 저자로 한 위원장이 수사를 맡았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함께 날을 세워왔고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시절 김 비대위원은 SNS 등으로 법무부 정책을 적극 알리며 '사실상의 대변인'이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김 위원은 한 위원장의 취임 일성이기도 한 '운동권 청산'이라는 상징성도 있습니다. 

얼마 전 '마포을' 지역구에서 '운동권의 대표 인물인 정청래 의원과 맞붙겠다고 나섰죠.

당에서는 '운동권 청산'을 대표하는 인물 중 "민경우 위원이 사퇴하면서 김경율 위원 하나 남았다, 한 위원장이 김경율 위원만큼은 포기못할 것"이라고 설명하더라고요.

Q. 사퇴시키지는 않는 대신에 김 위원도 더 이상의 확전은 자제하는 것 같더라고요. 어제 오늘 잠잠해요.

네. 김경율 비대위원도 어제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라고 사과했죠.

한동훈 위원장과의 교감 속에 더 이상 확전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Q. 그렇다면 갈등이 완전히 좀 봉합되는 겁니까?

그렇진 않습니다.

봉합은 됐지만 갈등이 벌어진 지점, 따져놓고 보면 해결된 건 없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충돌한 부분, 김건희 여사 관련된 발언 때문이었죠.

한 위원장은 명품백 수수의혹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따라 대통령실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한 걸로 전해지는데요.

대통령은 그 부분에서 서운함이 큰 것으로 전해지죠.

한 위원장이 총선 앞두고 이 부분을 다시 언급할 경우 대통령과의 갈등은 재연될 수 있습니다.

Q. 김경율 비대위원도 사실 언제까지 잠잠할 수는 없죠.

네. 맞습니다. 그게 두번째입니다.

김경율 비대위원을 한 위원장이 싸고 돈다는 게 대통령이 섭섭해 한 대목이었죠. 

눈에 넣어도 안 아픈 후배가 김경율 비대위원과 함께 자신을 공격한다는 배신감이 반영된 건데요.

이 부분 역시 다시 갈등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한데요.

20년 동안 쌓인 두 사람의 신뢰가 깨졌다는 게 가장 큰 대목인데요. 

한 번 흔들린 두 사람 사이의 신뢰가 다시 회복될 수 있느냐도 변수입니다.

당분간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Q.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연출 : 여서희 PD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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