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아쉬운 한 해' 최태원…'최대 성과' 정의선

  • 5개월 전
[CEO풍향계] '아쉬운 한 해' 최태원…'최대 성과' 정의선

[앵커]

한 주간 기업 최고 경영자들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연말 특집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올 한해 주목받았던 CEO 이야기를 김종력, 김주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연말 특집 첫 주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입니다.

그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최 회장은 올해, 3개의 모자를 썼습니다. SK그룹 회장, 대한상의 회장, 그리고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았죠.

특히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이코노미석도 마다하지 않고 전 세계를 다녔습니다.

최 회장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이동한 거리는 약 72만km. 지구 둘레 약 18바퀴에 이릅니다.

지난 6월에는 테니스 중 발목 부상을 당했는데, 이후 목발을 짚고 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서기도 했죠.

하지만 아쉽게도 노력만큼의 결실은 얻지 못했습니다.

부산은 리야드에 밀려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고, SK그룹의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연말 대대적 임원 인사로 이어졌죠.

최 회장에게 2023년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로 기억될 거 같은데요.

내년에는 좋은 소식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취임 3년째를 맞이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올 한 해 현대차그룹의 양적, 질적 성장을 모두 이끌었습니다.

CEO를 평가하는 가장 큰 잣대는 경영실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올해 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성과를 올렸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약 196조원의 합산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 기간 합산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20조원을 돌파했죠.

업계에서는 올해 영업이익이 27조원을 넘겨, 삼성전자를 따돌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죠.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정 회장은 미국 유명 자동차 전문매체로부터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에 선정됐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양국 우호와 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을 받기도 했죠.

정 회장 취임 후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인데요.

2024년에도 이 기세가 이어지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올 한해 후계구도를 구체화 한 3세대 경영인이 있습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입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 부회장.

지난 8월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 부문 대표에 이어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 부문 대표이사도 맡게 됐죠.

최근에는 한화오션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그룹의 중추 사업을 이끌고 있어 업계는 한화에 '김동관 체제'가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부회장.

사장으로 승진한 지 2년 만에 지난 달 부회장 직함을 달게 됐죠.

정 부회장은 대외적으로는 '기술경영', 내부적으로는 '사내 문화 개선'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내년 CES 기조연설을 통해 HD현대의 차세대 리더임을 세계에 알릴 예정입니다.

올 한해가 악몽으로 남을 CEO도 있습니다.

바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입니다.

지난 10월, 김 창업자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에 출석했습니다.

금감원이 조사 과정에서 대기업 총수를 소환한 건 이례적이었죠.

이후 김 창업자는 직접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아 "카카오라는 회사의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혁신 의지 내비쳤죠.

이를 위해 김 창업자는 30년 지기인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를 경영지원총괄로 영입했는데요.

하지만 김 총괄의 폭언 사실이 알려지고, 한 부서가 한 달에 12번이나 골프를 치는 등 방만 경영이 드러나면서 카카오 논란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카카오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차기 대표로 내정했는데요.

카카오가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초심을 되찾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희망차게 시작했던 2023년이 어느새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올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진 탓에 우리 기업인들의 경영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말이 있죠.

2024년에는 우리 기업과 경제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저희도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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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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