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총회, 폐막일 넘겨 합의…화석연료 퇴출 대신 '전환'

  • 7개월 전
기후총회, 폐막일 넘겨 합의…화석연료 퇴출 대신 '전환'

[앵커]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진통 끝에 최종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최대 이슈인 '화석연료 퇴출'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폐막일을 넘겨 논의를 이어간 결과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2주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최종 합의안을 타결했습니다.

합의안에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화석연료로부터 전환'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요구해 온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이라는 표현은 결국 빠졌습니다.

"마침내 세계가 화석연료를 다룬다는 면에서는 좋은 신호입니다. 하지만 석유·가스 산업을 계속할 수 있는 깊은 허점이 있습니다."

첫번째 초안에 포함됐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문구는 폐막일 전날 공유된 두 번째 초안에서 사라졌습니다.

또 각국이 화석연료의 소비와 생산을 '줄일 수 있다'는 막연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에 환경단체는 물론 기후 정책가와 과학자 등 각계는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의 존폐 위기에 몰려있는 섬나라들은 이 초안이 '사망 진단서'라며 거부했고, 일부 국가들도 이에 동의하면서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기후변화에 취약한 도서국 등 100여개 나라는 어떤 형태로든 화석연료 퇴출을 의미하는 문구를 포함할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격렬하게 반대했고, 일부 저개발국들도 외부의 투자 없이는 화석연료 퇴출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나설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폐막일을 넘겨 진행된 밤샘 논의 끝에 온난화의 주범인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전환'에 합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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