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 열풍이 소환한 '12·12'…전국서 추모식 잇따라

  • 5개월 전
영화 '서울의 봄' 열풍이 소환한 '12·12'…전국서 추모식 잇따라
[뉴스리뷰]

[앵커]

오늘(12일)은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난 지 꼭 44년이 되는 날입니다.

영화 '서울의 봄'이 인기를 얻으면서 영화 속 실존 인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식이 전국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1979년 신군부 세력이 일으켰던 12·12 군사반란.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하면서 고 김오랑 중령과 정선엽 병장, 박윤관 상병의 모습이 재조명됐습니다.

군사반란에 맞서 사령관을 지키다 숨진 고 김오랑 중령을 추모하기 위한 발길이 아침부터 서울과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 이어졌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35살 김오랑 소령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의 군인 정신을 다시 한번 기억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친형제같이 지냈고, 생일 때마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즐겁게 했는데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육군본부 지하 벙커를 지키다 반란군의 총에 맞아 숨진 고 정선엽 병장의 추모식도 국립 서울현충원과 모교인 광주에서 열렸습니다.

정 병장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그의 군인정신과 절개가 세상에 알려져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선대학교도 정 병장에 대해 명예졸업장 수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내 동생이 이제서야 대접을 받는구나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는 착하니까 이제라도 나라에서 인정해 주니까 괜찮다. 이다음에 만나자고."

한편, 영문도 모른 채 계엄사령관 체포 작전에 동원됐다 숨진 박윤관 상병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김오랑 중령과 정선엽 병장은 숨진 지 43년 만에 '순직자'에서 '전사자'로 정식 분류됐습니다.

반면, 반란군에 의해 동원됐던 박 상병은 전사자로 분류되지 않아 여전히 '순직'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군 인사법에 따르면 전사자는 '적과의 교전 또는 무장폭동·반란 등을 방지하기 위한 행위 탓에 사망한 사람'이라고 규정됩니다.

반면 순직자는 '직무수행이나 교육훈련 중 사망한 사람'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ksmar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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