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학창시절 나는 어땠을까? '생활기록부' 뽑아보기 유행

  • 7개월 전
[출근길 인터뷰] 학창시절 나는 어땠을까? '생활기록부' 뽑아보기 유행

[앵커]

학창 시절 생활기록부, 기억나십니까?

성적에 행동 특성까지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이 적혀 있는데요.

요즘 청년 세대에서 이 생활기록부를 다시 뽑아보는 게 유행이라고 합니다.

뉴스캐스터 연결해 생활기록부를 찾아보는 심리,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민재 캐스터.

[캐스터]

출근길 인터뷰입니다. 오늘은 이헌주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헌주 /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원 연구교수]

안녕하세요.

[캐스터]

가장 먼저 생활기록부 뽑아보기가 유행을 하고 있는데 인기가 어느 정도인 건가요?

[이헌주 /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원 연구교수]

요즘 사실 인기가 상당하다고 사실 보고 있어요. 왜냐하면 최근 7월에서 9월 사이에 사실 이 발급 건수가 148만 건에 육박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인기가 정말 지금 대단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죠.

[캐스터]

어쩌다가 이렇게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게 됐을까요?

[이헌주 /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원 연구교수]

사실 우리가 발급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고 보통 생각을 하는데 2003년 이후 졸업자들은 온라인으로 손쉽게 발급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이 하나가 있고요.

또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요즘 나를 알고 싶어 하는 그런 열풍이 굉장히 크잖아요. 학생기록부 안에는 종합 의견이라든지 행동 특성이라든지 누군가 자신을 이렇게 보고 평가했었던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가 굉장히 궁금해하는 게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되게 궁금할 수 있잖아요. 그러한 어떤 지점이 이런 열풍을 증진하고 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캐스터]

MBTI도 그렇고 젊은 세대가 자신을 이해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이 현상이 사회 구조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도 궁금합니다.

[이헌주 /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원 연구교수]

사실 요즘에 레트로 열풍이라고 그래서 굉장히 유행을 많이 하고 있잖아요. 그 연속 선상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사실은 어떻게 보면 우리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MBTI라는 게 굉장히 나한테 어떤 위안이 되거든요. 나를 이해한다라는 것은 굉장히 우리 심리학적으로 나를 조금 치유할 수 있고 위로할 수 있는 좋은 토대가 됩니다. 그런 토대안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죠.

[캐스터]

그런데 학창시절의 모든 순간을 성인이 된 지금 돌이켜서 생각을 해 보면 행복한 기억들밖에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런 걸까요?

[이헌주 /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원 연구교수]

사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주요한 심리적 편향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있어요. 왜냐하면 사실 학창시절 때도 굉장히 어려웠던 그런 삶이 되게 많았거든요.

그런데 그때 삶을 돌이켜보면서 좋았던 기억들을 보통 회상하게 되는 것은 지금 우리 삶 자체의 혹독한 현실들 또 어려운 현실들을 견디게 하는 굉장히 중요한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캐스터]

마지막으로 요즘은 나 자신을 알기 위해서 유전자 검사까지 한다고 하는데요. 젊은 세대들의 열망이 유독 뛰어난 것 같습니다. 그 배경에 대해서도 마지막으로 설명해 주시죠.

[이헌주 /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원 연구교수]

요즘에 유전자 검사도 있고요. 무슨 미생물 검사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사춘기 시기 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자아 정체감, 나 자신을 좀 이해해 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과업이에요.

그런데 저는 요즘 아이들을 만나보면 그러한 사춘기적인 어떤 발달 과업이 조금 미뤄지거나 지연된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젊은 세대 안에서 MBTI도 그렇고 최근에 있는 생활기록부도 그렇고 이런 걸 통해서 나를 조금 이해해 보고 싶고 또 이전에 있었던 나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나에 대해서 조금 더 내가 너르고 깊게 조금 나를 이해해 보고 싶어 하는 그런 열풍이 우리 사회 곳곳에 배어 있는 것 같습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헌주 /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원 연구교수]

감사합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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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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