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소행성 베누에 물·탄소 존재"…생명의 기원 밝혀질까

  • 7개월 전
NASA "소행성 베누에 물·탄소 존재"…생명의 기원 밝혀질까

[앵커]

지난달 소행성 베누의 흙과 자갈 등을 채취한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 캡슐이 7년 만에 지구로 돌아왔는데요.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가 그 첫 번째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김태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구에 근접한 소행성 '베누'(Bennu)에서 채취한 샘플입니다.

검게 탄 듯한 흙이 지구에 있는 흙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62억km에 달하는 대장정 끝에 지난달 귀환한 오시리스-렉스(OSIRIS-REx) 캡슐에 들어 있는 샘플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인 나사(NASA)는 현지시간 11일, 이 샘플의 첫 번째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베누에 물과 탄소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첫 분석 결과는 샘플에 수화 점토광물의 형태로 된 풍부한 물이 함유돼 있고, 탄소도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태양 궤도를 돌고 있는 소행성 베누는 기상현상과 지각 변동 등으로 크게 변형된 지구와 달리 45억년 전 태양계 형성 초기의 물질을 그대로 간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베누에서 가져온 샘플은 지금껏 소행성에서 채취한 것으로는 가장 많은 250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학자들은 베누와 같은 소행성들이 생명체의 기본 요소들을 지구에 전달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탄소와 물 분자는 정확히 우리가 찾고 싶었던 종류의 물질입니다. 이들은 지구의 형성에 결정적인 원소이며, 생명으로 이어졌을 수 있는 원소의 기원을 밝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나사는 존슨우주센터에서 앞으로 2년간 베누의 샘플을 정밀 분석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태양계 생성 초기의 물질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지구에 생명체가 어떻게 출현했는지 그 비밀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베누는 약 160년 후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소행성이기도 합니다.

이번 샘플은 이 소행성이 어떻게 지구를 비껴가도록 할지를 연구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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