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17%p에 담긴 민심…예견된 패배?

  • 7개월 전


[앵커]
아는기자, 아자 정치부 노은지 차장 나왔습니다.

Q1.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민심이 3년 전으로 돌아갔다는 말들이 나와요. 표를 분석해보면 그렇다는 거죠?

네, 어제 보궐선거와 2020년 4월 총선 당시 득표율 차이가 공교롭게 비슷했는데요, 

21대 총선 때 강서 갑을병 투표 합산해서 나누면 17.87%의 격차가 나오는데 어제 민주당과 국민의힘 득표율 차이 17.15%였습니다.

당시 서울 당선 상황 보시면 49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이 41석,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단 8석 얻었습니다.

참패했던 당시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거죠.

특히 3연승 후 1패로 민심의 흐름이 바뀐 점도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뼈아픈데요, 21대 총선 패배 이후,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대선, 지방선거 내리 3번을 이겼는데 이번에 졌습니다. 

Q2. 예견된 패배였다 이런 말들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면서요? 뭐가 문제였던 겁니까?

보궐선거를 발생시킨 당사자인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공천한 것 자체부터 문제였다, 이미 흠집이 난 사람이었다 이런 평가가 나옵니다.

김 후보가 "보궐선거 비용 40억 원은 애교로 봐달라"고 했던 것도 여론을 등 돌리게 했죠. 

선거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전략 부재도 드러났는데요,

대통령과의 핫라인이 있다느니 여당 프리미엄만 내세우면서 선거를 윤석열 VS 이재명 구도로 키워버렸습니다.

결국 대통령실도 패배 책임과 부담을 지게 됐죠.

Q3. 정권 심판론이 힘을 받은 이유는 뭘까요?

국민의힘이 분석한 패배 요인으로 좀 설명해드리면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 두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지명 직후부터 청문회 과정까지 내내 논란이었던 김행 후보자를 일찍 정리하지 못한 게 여론에 악영향을 줬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이 선거 초반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10%대 초반의 격차가 났다는데요, 김 후보자 논란이 이어지는 동안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고 합니다. 

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서 거대 야당의 발목잡기보다는 정권의 야당탄압이 더 부각된 점도 민심에 영향을 준 걸로 보입니다.

Q4. 그래서 윤석열 정권의 국정기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런 지적들이 나오는 거잖아요?

네, 강강강으로 몰아치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대한 민심의 경고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여권 관계자 역시 "국정운영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인사와 소통"이라고 했습니다.

일단 김행 후보자를 사실상의 지명철회 방식으로 사퇴시킨건 대통령이 한번 꺾인 걸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민심과 동떨어진 이념 정치보다는 집값, 일자리, 물가 챙기는 실용 정치를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Q5. 국민의힘도 쇄신특위 만들고 혁신하겠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없어요?

당 관계자는 "김행 사퇴는 기본값인데 왜 김행에게만 덮어씌우고 추가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냐"고 비판했습니다.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는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퇴를 건의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왔는데요, 

김 대표는 인적 쇄신보다는 총선기구부터 띄우자는 구상입니다.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2020년의 트라우마가 떠오른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하더라고요, 

기구 출범 정도로 쇄신을 마무리하려고 한다면 내일 최고위, 일요일 의원총회 과정에서 당 지도부 책임론이 분출할 수 있습니다.

Q6. 원래 선거 지면 여야할 것 없이 지도부 총사퇴하죠. 보궐선거라고 하더라도요.

네, 지난 2021년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부산시장 가져왔던 4.7 재보궐선거 때는 민주당 지도부가 패배 책임지고 일괄 사퇴했거든요.

일부에서는 구청장 선거 한 곳에 너무 의미를 부여한다고 하지만 여야가 총력을 벌인 선거 결과이니 책임질 사람은 져야합니다.

Q7. 민주당 분위기는 어때요?

이재명 대표 체제 더 공고해졌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번 선거 민주당이 잘해서 이긴게 아닌 윤석열 정부가 못해서 이겼다, 일등 공신은 윤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앞으로는 선거 결과로 드러난 정권 심판론 키우는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총선까지 6개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요.

이번 선거 결과를 각 당이 어떻게 분석하고 대비하느냐가 중요할 겁니다.

오만한 정당은 국민의 심판을 반드시 받습니다.

Q.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노은지 기자 ro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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