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두번째 노벨평화상…여성 인권 투쟁 다시 주목

  • 7개월 전
이란 두번째 노벨평화상…여성 인권 투쟁 다시 주목

[앵커]

올해 노벨평화상은 이란의 대표적인 인권 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에게 돌아갔습니다.

시린 에바디에 이어 노벨평화상을 받은 두번째 이란 여성인데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다시 한번 이란 여성들의 인권 투쟁에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의 여성 억압에 맞서 싸우고 모든 이들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노력한 나르게스 모하마디에게 2023년 노벨 평화상을 수여합니다."

개혁 성향의 신문사에서 기자 생활을 하던 모하마디는 2003년 이란의 첫 노벨 평화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가 이끄는 인권수호자 센터의 부회장을 맡으면서 인권 운동에 투신했습니다.

사형제 폐지를 위한 투쟁에 앞장섰고, 이란의 민주주의와 여성 인권 수호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13차례 체포됐고, 도합 31년의 징역형과 154대의 태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언젠가는 이란에서 사형 집행이 중단되고 이란 여성들이 자신이 권리를 찾고 이란의 인권 상황이 개선됐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모하마디는 현재도 인권 침해로 악명 높은 교도소에 수감돼 있지만 인권을 위한 투쟁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마흐사 아미니의 1주기를 맞아 교도소 안에서 다른 여성들과 함께 히잡을 태우는 시위를 벌였다고 가족들은 전했습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한 이후 전국에서 히잡을 불태우는 항의 시위가 확산했습니다.

유례 없는 반정부 시위에 맞서 이란 당국은 무자비한 유혈 진압에 나섰고, 히잡 단속을 강화하는 등 탄압은 더 거세졌습니다.

모하마디의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이란의 여성 인권과 이를 위한 싸움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으면서 이란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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