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북러 정상회담…"북한 위성 개발 도울 것"

  • 8개월 전
4년 만의 북러 정상회담…"북한 위성 개발 도울 것"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여 만의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두 정상은 서로에 대한 지지를 밝혔는데요.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시작하면서 "러시아가 패권 세력에 맞서 정의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지지를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모든 조치에 전적인, 무조건적인 지지를 표명해왔고, 앞으로도 언제나 반제자주전선에서 러시아와 함께 있을 것임을…"

서방이 두 나라의 무기 거래를 우려하는 가운데, 북한이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고전하는 러시아를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발언입니다.

김 위원장은 만찬 자리에서 러시아가 전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북한 정권 수립과 북러 수교 75주년을 맞은 특별한 시기에 성사됐다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우리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주권적인 독립 국가로 처음 인정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지난 11일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한 김 위원장은 이틀 만에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했습니다.

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기지를 함께 시찰했는데, 김 위원장은 로켓 발사 시설 등을 둘러보며 질문을 쏟아내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 "그 때문에 이곳에 왔다"며 우주·군사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무기거래 논의 여부에 대해 "이웃 국가로서 공개할 수 없는 민감한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북한 수행단에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강순남 국방상 등 군부 실세들이 동행해 이번 회담의 목적이 군사협력에 맞춰져 있음을 거듭 시사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회담 이후 인근 산업도시에 있는 수호이 전투기 생산 공장을 방문하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별도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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