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139년 만의 기록적 폭우" 홍콩 전역 마비

  • 8개월 전
[차이나워치] "139년 만의 기록적 폭우" 홍콩 전역 마비

[앵커]

홍콩에 139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태풍 하이쿠이가 몰고 온 저기압의 영향 때문인데요.

중국을 연결하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기록적인 폭우로 홍콩 전역이 마비됐다고요?

[기자]

홍콩의 비는 주로 지난 밤사이 집중됐습니다.

짧은 시간 엄청난 양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은 마치 계곡처럼 변해버렸습니다.

빗물은 지하철역 계단을 따라 폭포수처럼 쏟아졌고, 승강장에까지 들어찼습니다.

도심 일부 구간에는 성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 올랐습니다.

홍콩 기상당국에 따르면 밤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 동안 158.1㎜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같은 강우량은 기록이 남아 있는 1884년 이후 최대라고 밝혔습니다.

홍콩 당국은 태풍 경보 8호에 해당하는 주의를 당부했는데요.

이에 따라 오늘 홍콩 증시는 휴장했고, 학교에는 긴급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홍콩과 맞닿은 중국 선전시에도 71년 만에 최대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 피해가 발생했고, 홍콩과 선전 사이 육로 검문소 두 곳도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앵커]

올해 중국 전역에서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8월 한 달 자연재해로만 6조원 넘는 경제손실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중국에서는 8월 한 달 홍수와 가뭄, 지진 등 자연재해가 잇따랐습니다.

중국 응급관리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각종 자연재해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이 168명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160명은 홍수에 따른 인명 피해로 집계됐는데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등지에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8월 내내 중국 전역에서 이어진 폭우로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이어 태풍 '카누'가 북상하면서 중국 동북의 랴오닝과 헤이룽장에도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반면, 네이멍구와 닝샤 등 서부 내륙 지역에서는 수개월간 이어진 가뭄으로 268만명이 피해를 봤고, 농경지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이 밖에도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8월 한 달에만 11차례가 발생했고, 네이멍구와 헤이룽장성 등지에서는 낙뢰로 인한 산불이 총 36건 발생했습니다.

이 같은 자연재해로 이재민은 890만명, 긴급 대피한 사람도 55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직접적인 경제 손실규모만 우리돈 6조 2천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7일) 시진핑 주석이 홍수피해를 입은 헤이룽장성 하얼빈을 방문했는데요.

"국가가 전폭적으로 지원을 하겠다"며 피해 주민들을 위로 했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큰 홍수 피해를 입은 허베이성 주민들이 당국의 대처를 질타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앵커]

중국의 한 코미디언이 공연 중에 사회풍자 발언을 했다가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고요?

[기자]

조사를 받게 된 사람은 '리보'라는 이름의 중국의 한 코미디언입니다.

중국 매체는 "대중의 요구에 따라 토크쇼에 대한 법규 위반사항을 조사 중"이라면서 "사전 허가받은 내용과 다른 토크쇼를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6일 허페이에서 진행된 토크쇼에서 "가난할수록 일을 많이 한다"고 한 말로 알려졌는데요.

코로나19 방역 이후에도 경제 회복이 더딘 탓에 삶이 팍팍하다고 느낀 청중들은 현실을 풍자한 그의 발언에 크게 웃었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시진핑 주석이 주창해 온 '공동부유'를 비꼰 것으로 봤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하우스'라는 이름의 또 다른 코미디언이 시 주석의 발언을 패러디했다가 퇴출당했고, 그의 소속사는 우리 돈 26억 7천만원에 달하는 벌금과 몰수 처분을 받았습니다.

[앵커]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 상황 속에서 중국이 최근 '기술자립'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첨단 제조업 분야 육성을 위해 전략 분야를 위한 더 많은 정책과 자금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업 경제 성장을 안정화하고 내수 활성화를 위해 5G 스마트폰 같은 첨단 제품의 공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발표는 미국의 제재를 받아온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최근 5G급 반도체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출시에 이어 나온 것입니다.

지난달 29일 화웨이가 내놓은 스마트폰에는 미국의 제재를 뚫고 제작한 첨단 반도체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두고 외신들도 중국 반도체 산업의 큰 진전이며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무력화했다는 등의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술 경쟁에서 여전히 중국의 한계 또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화웨이와 중국 최대 칩 제조업체 SMIC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장비를 손에 넣기 어려워 더 앞으로 나아가는 게 힘겨울 수도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구식 장비까지 포함하는 내용으로 제재가 더욱 강화될 수 있고, 규제 또한 더 엄격해질 수 있다면서, 중국으로서는 반도체 제조에 더해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반도체 제조장비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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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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